숲에서 온 소식

[11월] 감사, 퇴비.


11월.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수확이 끝난 호두나무들은 이제 슬슬 겨울잠에 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숲지기들은 분주해 보이는군요. 왜냐고요?

여러분들에게 맛있는 호두를 먹을 수 있게 해주었지만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
1년 동안 고생해준 나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영양보충을 해주고 있답니다!

이름하야 퇴비! 퇴비는 여러종류가 있지만 소나 돼지, 닭의 배설물로 이루어진 가축분퇴비가 대표적입니다. 아, 그리고 퇴비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지금 사용중인 퇴비는 유기농인증을 받은 1등급 가축분퇴비입니다. 특히 어떤 성분이 들어갔으며 이것들을 얼마나 잘 썩혔느냐가 매우 중요하지요. 이렇듯 좋은 퇴비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작업 중에 하나랍니다.

우리숲지기들이 퇴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유기농인증 때문인데요. 친환경적인 재배를 위해서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퇴비는 가장 중요한 양분공급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양분을 먹여줘야 또 좋은 호두를 만들어주겠죠?
과수원처럼 화학비료를 듬뿍듬뿍 주어서 많은 양의 호두를 열수는 없지만, 좀 더 천천히 고품질의 건강한 호두를 만들어내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다시 한번 1년간의 농사를 시작하겠습니다:)

[9월] 수확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1년간의 기다림과 노력 끝에 결실의 시기가 왔습니다.

보통 백로(9/7)로부터 일주일정도가 지나면 호두의 수확시기인데요.
호두가 잘 영글어서 청피가 갈라지기 시작할 때 즈음이 적절한 시기입니다.

수확과정은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호두를 수집하게 되는데요. 숙련된 베테랑 털이꾼이 대나무장대를 이용하여 잘 익은 호두를 털면, 아주머니들이 뒤를 따라오면서 호두를 주워 담습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힘든 작업이 며칠간 계속되지만, 같이 노래도 부르고 재밌는 농담도 하며 늘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답니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죠?

우리숲호두는 이제부터 약 보름간 호두수확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해도 역시 품질 좋은 호두가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여러분들도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를 바랍니다!!

[8월] 풀베기

8월, 우리숲호두는 수확준비가 한창입니다.

본격적인 수확에 앞서 보름 전부터는 호두나무 하부에 풀베기를 시작하는데요.
풀베기는 수확작업 시 벌이나 뱀같은 위험요소로부터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떨어진 호두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니 작업의 능률을 확 올릴 수 있습니다.
풀베기를 단순하게 생각하다면 풀을 베어내서 지면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것 입니다. 하지만 생태계의 순환까지 고려해본다면 이는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일 겁니다.
‘나비효과’라고 할까요?

제초제를 살포하면 쉽고, 저렴하고, 빠르게 잡풀들을 죽일 수 있지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모두 아실거에요. 제초제는 오랫동안 토양에 남아 생태계에 인위적인 생물종 변화를 일으킵니다.
반대로 친환경적인 풀베기를 할 때 예초기나 낫에 의해 잘려나간 풀들은 ‘천연거름’이 됩니다. ‘화학비료만큼 영양가가 있겠어?’라고 할 수 있지만, 제초제를 치지 않는 산지에는 생각보다 방대한 초본류가 자라납니다. 이것들이 부식되어 몇 해 동안 누적되다보면 전체적인 지력 상승과 양분들이 증가하게 되지요.

이러한 이유로 우리숲호두는 더 어렵고고 까다롭더라도 자연을 생각한 건강한 유기농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생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오늘은 우리숲호두와 함께 자연주의로 한 발짝 나아가보는건 어떨까요?

[7월] 넓디넓은 우리숲 호두농장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 지장리 일대,
우리숲 호두가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천안은 고려시대부터 호두를 재배하기 시작한 국산 호두의 시배지 입니다. 현재는 SK임업에서는 1970년대부터 심어진 약 1만 그루의 호두나무를 가꾸고 있습니다.

호두농장은 약 300,000평의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단일 생산자로는 최대 규모이죠. 이 넓은 호두농장을 전부 돌아보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도 3시간이나 소요됩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구역도 빠짐없이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초경량비행장치인 드론을 이용하여 우리숲 호두원과 그 일대의 산림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넓은 범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신속하게 볼 수 있죠.

상단의 사진은 천연림과 맞닿아 있는 우리숲 호두농장의 모습입니다. 평지가 아닌 산림에 심어져 있어 좀 더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적인 모습이죠?

차후에 드론과 관련된 기술이 더 발전하면 호두나무의 생육상태나 영양성분까지 스펙트럼 분석을 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하여 이른바 '스마트 농업'의 시대를 열어가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6월] 친환경 재배관리

6월의 소식이 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숲지기는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호두나무는 덥고 습한 여름에 잘 번성하는 병해충 피해를 받을 수 있답니다. 요즘은 호두나무 잎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 유기농 석회보르도액을 뿌려주고 있지요. 유산동과 생석회를 혼합하여 만든 석회보르도액이 호두나무 잎 표면에 뿌려지면 코팅막 역할을 하여 균으로부터 감염을 예방해준답니다.

혹시나 호두나무에 약제를 뿌린다고 하여 걱정이신가요?
NO!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SK임업 우리숲에서 사용되는 자재는 모두 유기농 인증자재라는 사실 :)

우리숲호두는 친환경 인증기준에 맞도록 관리를 하고 있으며, 현재 유기농인증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매우 까다롭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인증이지만 우리숲지기는 누구든지! 건강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호두를 제공하는데 열심히 노력하고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곧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름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우리숲의 다음 소식도 기다려주세요^^

[5월] 작은 열매의 탄생

따사로운 5월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암꽃이 피어났답니다. 암꽃은 곧 열매의 탄생을 의미하기에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 귀여운 모습을 잠시 감상해보세요.

호두나무 암꽃은 보통 어린가지 끝에 1~3개씩 모여 핍니다. 암꽃의 아랫부분에는 동그란 씨방이 존재하고요. 수꽃의 꽃가루가 날려 암꽃에 묻으면 수정이 이루어지고, 바로 이 씨방이 성장하여 커다란 호두가 됩니다.

우리숲지기는 이 호두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성심껏 보살펴 줄 것이에요. 촉촉히 내려주는 봄비도 호두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숲의 건강한 기운들이 잘 전달되길 바래볼까요?

[4월] 눈을 뜨다

완연한 봄의 기운이 넘치는 우리숲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비교적 다른나무들에 비해 잎이 늦게나오는 호두나무도 겨울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기지개를 펴듯 힘차게 개엽(開葉)중인 모습이 보이시나요? 잎 주변으로 보이는 수꽃도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지난 휴면기동안 호두나무에 친환경유황을 뿌려 해충을 방제해서인지 더욱 튼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열매를 맺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숲 호두나무가 건강하고 맛있는 호두를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4월] 바야흐로 봄을 맞이할 때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우리숲에도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면서 여린 새싹이 피어나고, 꽃망울이 움튼 곳도 보입니다.

호두나무는 나무를 심은 후 6~8년 정도 지난 다음에야 첫 수확이 가능한데, 우리숲의 호두나무는 수령이 길게는 40년에 10m가 훌쩍 넘어갑니다. 가지치기는 물론 나무가 휴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거름을 준 덕분이죠.

산중턱까지 푸른 녹음과 산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합니다. 올해도 땅과 계절의 기운을 온 몸에 머금고 자라길 바래봅니다.